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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가족용 자동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하다.

인생에 있어 큰 돈을 사용하는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동반되기 마련이다.

가장 기분 좋은 이유는 돈이 너무 많아 좀 탕진이라는걸 해보고 싶을때겠지만,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큰 이벤트가 아니면 큰 돈을 쓰게 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망각인도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결혼이라는걸 하게 되고, 정신차리고 나니까 한 아이가 곧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안녕 완두야"

 

첫번째 아이가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가족용으로 사용할 차량을 구입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사실 그 동안 출퇴근은 BMW(BUS Metro Walk)로 충분해서 데이트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범위로 한정짓고는 했는데,

아이와 함께 움직이는데 있어 짐이 늘어날것으로 보이고, 본가 아버지의 건강상의 문제로 더 큰 차가 필요해진 요인도 자동차 구입을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1. 무엇보다 안전이 최고

2. 5명이 탑승하기에 충분한 공간

3. 유모차 두대 정도는 거뜬히 실어야 하는 적재공간

4. 상황에 따라 농작물을 적재할 수 있는 범용성

5. 합리적인 연비

막상 자동차를 선택한 기준을 세워두고 나니까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그리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왕복 40km의 출퇴근용 데일리차, 주말의 패밀리카, 농작물을 실어나를 화물차 겸용을 할 수 있어야 하다니…

 

결혼 초기에 생각해두었던 스파크 같은 경차는 후보군에서 저멀리 밀려나버렸으며,

나름대로의 로망인 중형 세단도 경쟁력있는 후보군이 되기엔 무리가 있었다.

(SM6와 올뉴말리부 런칭을 눈앞에 두고서 말이다…)

 

처해있는 상황이 저러다보니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은 자연스럽게 SUV급 차량이 되었다.

아마 SUV를 구입한 대부분의 오너들이 비슷한 입장에 있었기에 SUV를 구입한 것이라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와이프와 몇일간 차량 선택에 있어 토의를 진행해본 결과 아래와 같이 구입 후보를 결정하였다.

 

쉐보레 : 트랙스, 캡티바, 올란도

쌍용 : 티볼리, 코란도 스포츠

르노삼성 : QM3, SM5

도요타 : 프리우스V

폭스바겐 : 골프, 티구안

(현대와 기아는 이 시점에서 후보군에 아예 포함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한창 MDPS 불량에 대한 이슈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시사메거진 2580 : 공포의 운전대 (http://goo.gl/9ifmwn)

본 뉴스가 현대기아를 구입후보군에 포함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미쳤으나, MDPS이슈는 본 블로그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그리고 위 후보군의 차량을 직접 구경해보기로 하고 주말에 자동차 매장을 한번 둘러보기로 하였다.

위 장소는 인천에서 많은 수의 자동차 매장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몇안되는 거리인데,

시청입구 삼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쉐보레, 폴스바겐, 도요타/렉서스, 포르쉐, 포드, BMW, 벤츠

위와같은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 매장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르노삼성을 시작으로 시작된 자동차 시승 투어는 도요타에서 끝났다.

(이때 우리 부부의 관심을 한번에 받은 차는 도요타의 시에나였다.)

시에나는 “부자아빠차”라는 컨셉에 있어서 최고의 위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루의 반나절을 자동차 시승에 할애한 우리 부부는 폭풍처럼 밀려오는 허기짐을 

안스베이커리 본점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도 달래기로 했다.

이날 우리가 먹은 빵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인천에서 차동차 매장이 모여있는 길병원사거리에서 차들을 직접 시승 및 상담한 결과 아래와 같이 후보군을 추려내었다.

쉐보레 : 올란도

도요타 : 프리우스V

위 두 모델만으로 추려진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첫번째로 소형SUV는 생각보다 작았다.

소형SUV가 작아서 못 탈 정도는 아니지만, SUV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준중형 자동차의 이미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마치 디자인과 시승감은 SUV와 같지만, 탑승가능 인원 및 적대가능 화물량을 보면 준중형 승용차 같은 이미지?

또한 QM3는 웨딩카로 친구의 차를 빌렸었는데, 트렁크 공간이 캐리어 두개를 싣기도 힘들었다. 유모차 하나 정도를 실을수 있겠지만, 뒷좌석에 애기용 카시트를 설치한 상태에서 본가, 혹은 처가댁 부모님을 태우기는 공간이 좁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는 같은 소형SUV플랫폼인 티볼리, 트랙스도 마찬가지였다.(특히 트랙스는 외관이 가장 큰 편이었는데, 실내 공간은 도진개진 이었다.)

 

캡티바와 QM5는 디자인이나 실내공간 면에서 마음에 들었으나, 후보군 제외 이유는 맨 마지막에 있다.


폭스바겐의 티구안은 기대가 높았던 탓이었을까 실망감도 큰 모델이었다. 사실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감이 높은 모델이 티구안이었다. 외관 디자인도 제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실내에 탑승했을때 공간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절대적 기준에는 꽤나 훌륭하고 멋진 차였다. 가격대비 아쉬움이 느껴질 뿐이었다.)

 

그리고 골프는….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모델이었음에도 현재 골프를 소유하고 잇는 고교 동기의 거품뿜는 디스로 인해 잠시 마음에서 내려놓기로 했다.(4년정도 주행했는데, 고속도로에서 주행중 시동꺼짐 증상이 3번 발생했고, 그때마다 한달 이상 걸리는 수리기간을 가져야만 했다. 너무 열받아서 차를 싣고가는 영상을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구입하고자 하는 모델을 올란도프리우스로 결정하고 나서 견적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하긴 프리우스V가 올란도랑 비교가 될만한 등급의 차는 아니지만....


실제 매장에서 매니저를 통해서 받은 견적과는 대동소이한 차이가 있지만, 개괄적인 부분에서 다나와 견적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연간 유지비도 그렇지만, 애초에 실 구입비가 1천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제일 눈에 들어오는 부분만 캡쳐하여 비교해본 결과로, 우선 차량의 구입가격, 그리고 연비, 예상되는 연간유지비용을 고려해보기로 했고,

프리우스V가 첫인상은 더 좋았지만, 실제 사용목적 대비 프리우스는 가격적인 부담이 있다는 판단에 우리 부부는 가격적인 부문, 범용성에 있어서 올란도를 구입하기로 결정하기로 한다.




- 캡티바와 QM5가 후보에서 밀려난 이유.

올란도의 최종 경정에 앞서 사실 캡티바와 QM5가 후보에서 밀린 이유는 바로 올란도라는 상품이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올란도라는 상품이 없다면 캡티바라 QM5를 선택했을지도 모르지만, 

캡티바와 QM5의 페이스 리프트 소식이 솔솔 들려오는 시점이기도 하고, 올란도는 캡티바와 QM5보다 작은 자체임에도 불구하고, 동등 혹은 그 이상의 범용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올란도가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하였다.

(물론 엔진의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출력이나 토크가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워낙 영감스타일의 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큰 고려사항이 되지 못했다.)